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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숙 예술감독, 변혁 감독 뭉쳤다 … 무용·영상의 만남이 한 발 더 나갔다

‘무용과 영상의 만남’ 같은 광고 카피는 무용계에선 새롭지 않다. 영상을 적극 활용해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려는 시도는 이제 현대 무용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지드 현대무용단의 ‘자유부인, 2010’(사진)은 영상 활용의 진일보라는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스크린에는 동영상이 비치고 무대에선 춤이 펼쳐지는, 화면 따로 안무 따로 식의 공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필름 속에선 교수와 가정 주부 역을 맡은 무용수가 그럴듯하게 연기한다. 스크린에 투영된 이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다 뭔가 터질 듯 가장 격렬한 순간, 필름 속 주인공들이 현실의 무대로 뛰쳐나와 몸을 꿈틀거린다. 가상과 실제가 맞아 떨어지는 타이밍이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다.

 

자연스럽게 무대 장치에 꽤 공을 들였다. 한 변이 2.5m인 사각형 틀이 12개로 무대를 채운다. 영상 작업엔 영화 ‘인터뷰’‘주홍글씨’ 등으로 유명한 변혁 감독이 참여했다. 정의숙(성균관대 무용과 교수) 예술감독은 2002년 ‘붉은 영혼의 시’로 서울무용예술제 대상을 수상한 중견 안무가다. 24·25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3만·5만원, 02-760-0604.

 

 

중앙일보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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