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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 춤바람 났네

1950년대 쓰여진 고(故)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은 당대의 파격이었다. 대학교수 부인 선영이 권태로운 일상을 벗어나고자 춤바람이 나면서 `집 밖` 세상을 향한 자유를 꿈꾸는 일탈은 당시 여성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할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지미, 윤정희 등이 주연을 맡아 네 차례나 영화화됐을 정도다.

 

소설 `자유부인`이 현대무용의 몸짓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안무가 정의숙 교수(성균관대 무용학과)가 이끄는 아지드(Arzid) 무용단에 의해 `자유부인, 2010`으로 올려진다.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무용과 영상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단 무용은 원작의 주제의식과는 선을 긋는다. 당시 획기적이었던 자유부인은 가부장적 결말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주인공 선영은 젊은 남자를 사랑했지만 결극 불륜을 행한 죄를 뉘우치고 가정으로 다시 돌아오며 갈등을 봉합한다. `무대와 영상의 만남`은 어느덧 공연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영상을 통해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각광받고 있는 것. 이 작품의 영상은 영화 `인터뷰`(2000) `주홍글씨`(2004)로 알려진 변혁 감독이 맡았다. 변 감독은 각본 단계부터 협업을 하며 아파트를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직접 연기를 펼치는 영상을 두 달간 따로 촬영했다. 영상엔 음악과 함께 일반인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 인터뷰도 포함돼 있다. (02)76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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