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화합’이 자신의 음악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던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 그의 이름은 낯설지 않지만 막상 그의 예술세계를 접할 기회를 갖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윤이상의 <이마쥬>, <니나가 정원에서>등 그의 대표작들과 더불어 윤이상 선생의 생전 인터뷰 영상과 육성이 담긴 녹음자료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본 작품은 그의 정치적 이념과 예술세계를 현시대 관객들에게 새롭게 조명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음악과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션이 가미된 3차원 영상기술이 적극 활용된 본 작품은 무대의 공간을 가상현실공간으로 확장하여, ‘시공의 벽’, ‘장르의 벽’을 허물고, 무용수와 관객, 무대와 객석의 ‘관계의 벽’을 허무는, 궁극적으로는 윤이상이 그의 음악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화합과 평화의지’를 무대에서 형상화합니다.
작품 <윤이상을 만나다>는 그의 음악을 따라 총 9장으로 구성되었는데, 프롤로그에서 무용수들이 직접 카메라를 설치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워밍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무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시작됩니다.
2020년 1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