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 2010’은 장르 간의 정당한 만남의 규칙들을 찾고자한다, 과거 희랍인들이 사물의 개성을 놓치지않고 모든 것을 전체와 연관시켜 보았던 것처럼 각 장르만의 개성적 언어들이 살아있으면서도 새로운 유기체로서의 풍요로움으로 대중 앞에 다가가는 장르의 충돌이 아닌 따뜻한 만남의 복합장르공연이다.
시놉시스
‘자유부인’의 핵심어는 ‘자유’이다. ‘자유’는 1950년대 한국사회의 핵심어이자 “미국화된 문화가 범람하는 한 징후”, “전후사회의 문화적 혼란을 은유하는 유행어”였다. 이렇게 1950년대가 “자유라는 말의 홍수”에 휩싸였던 것은 한국사회의 근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필연적인 한 단계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1950년대의 <자유부인>은 시대의 계몽을 의도했던 작가 정비석의 전략이 성공한 셈이지만, 전후 사회에서 건설하려고 했던 민주가정의 실체는 남편과 아내가 수평의 관계가 아닌 수직의 관계일 때만 안정성을 가진다는 전근대적인 가정의 구조로 회귀하는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오선영은 당대의 일반여성들과는 달리 진보적인 사고를 가진 장교수와 살면서 자유를 얻고, 가정과 사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유부인이었다. 작품에서 춤은 육체의 욕망을 표현하고 남편이 아닌 다른 이성과 접촉할 수 있는 기제로 작동한다. 전후 냉전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강요된 반공이나 민족주의가 대중의 개인적 자유와 합리성을 억압했고, 대중은 이로부터 춤을 통해서 개인적 자유와 섹슈얼리티의 욕망을 표출했던 것이라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