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미디어연구소와 아지드현대무용단이 창작 및 기획하는 ‘일과 여성 그리고 문화’를 주제로 한 창작 퍼포먼스시리즈 작품 <인터뷰>는 여성 무용수의 일과 삶, 그리고 자아와 대면하는 진지한 사색을 몸으로 풀어내는 스케치이다. 일대일의 인터뷰 형식을 몸의 단상으로 풀어내는 이 작품은 여성 무용수 스스로가 인터뷰를 통해 변해가는 몸을 카메라의 앵글과 영상이 담아낸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9명의 무용수들의 메시지는 개개인에게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이 무대화되면서 관객과 대면한다. 이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주어진 이름을 넘어서 한 ‘인간’으로서의 사색과 발언이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부터 이제 이 세상 여성들의 모습이 무대 위에서 탐구되어진다.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 하나에 파리의 시민들은 울고 웃고 분노하고 고민했다. 인류학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던 쟝 루쉬(Jean Rouch)는 1960년 길거리를 지나가는 파리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밀고 질문을 던졌다. 그럼으로써 그는 그 당시 파리 시민들의 삶을 재구성해낼 수 있었다. (Chronicle of a Summer, 1960)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마주 보며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대답을 한다. 이 단순한 구조를 통해 가장 복잡하고 내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인터뷰를 통해 그 복잡다단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자 이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그려지는 그들의 삶을 무용수들을 통해 온 몸으로 보여주고자 이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
2020년 12월 14일